첨단 디지털 산업이 발전하면서 이같은 장비로 생활의 편의성을 제공해주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의 기계 의존도가 높아지는 우려의 목소리가 예전부터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휴대폰의 대중화로 상대 방 전화를 암기했던 이전과 달리 저장했던 데이터를 불러와 편하게 통화를 할 수 있지만 이런 것이 익숙해지다보니 심지어 자신의 전화번호까지 깜빡 할때가 있기도 합니다.
저도 사실 경험을 몇번 했죠.. 순간 제 전화번호를 상대방에게 가르쳐 주는 과정에서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문명의 이기가 주는 편리성으로 인한 작은 불편함이긴 하지만..
조금은 우려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런 예가 휴대폰 외에도 많이 있겠지만 최근 들어 더욱 실감나는 것은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면서부터였습니다.
아마 무슨 이야기를 할지 아실 겁니다.
자동차를 많이 이용하지 않아서 최근까지 내비게이션 사용에 대해 큰 불편함이 없었지만 아무래도 아이가 생기고 나들이 갈 기회가 많이 생기면서 하나 장만했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여행을 즐겨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집과 몇군데 자주 가는 곳 외에는 길을 잘 모르죠.
그렇기 때문에 내비게이션은 저에게는 아주 좋은 길잡이인 것은 맞습니다.
시외로 나들이를 갈때에 잘 모르는 지명이 있더라도 그저 입력만 해놓고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데로 따라가면 되니까요.
누군가가 특정 지역에서 만나자며.. 거기 길 아냐고 물어보면..
저는 이렇게 말한답니다.
"내비가 있는데 뭐!.. 그냥 찍고 가면 되니까.. 쉽게 찾을 거야.."
이 같은 자신감은 사실 내비게이션이 없을 때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같이 동행하는 차가 있으면 그 차 따라가느라 진땀을 빼기가 일상이죠...
어쨌든 이런 면에서 저에게 분명 내비게이션은 희소식입니다.
하지만 최근 시외 약속장소에 차를 몰고 나가다보니.. 갑자기 좀 허무해지더군요.
물론 제가 그 지역 지리를 몰라서 입력을 하고 안내에 따라 운전하는 것이긴 하지만...
마치 기계의 노예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더랍니다.
내비게이션이 500m 앞에서 우측방향 .. 이라고 하면 그렇게 해야하고.. 또 300m앞에서 좌회전이라고 안내하면 또 그렇게 해야하고..
쩝... 전국지도를 다 알 수 없지만.. 음.. 가급적이면. 자신의 힘으로 이정표를 보며 또는 지도책을 보며 찾아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비게이션 의존도가 높다보니.. 아는 길도 까먹을까봐 이제 걱정이 앞섭니다.
게다가.. 어느 순간 내비가 고장나거나 없을 상황이 오면 저는 갑자기 '길치'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문명의 이기.. 이로 인해 탄생한 내비게이션..
정말 저에게는 없어서는 안되는 좋은 디지털 장비이지만...
반면.. 제 머리속에 그나마 조금 알고 있던 길 마저 지워버릴 수 있는 장비가 될 수 있다는 것도...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요즘 막히는 길도 안내하면서 최적의 길을 안내해주는 서비스까지 등장했으니.. 내비게이션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
또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입력이 아닌 음성으로 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중이라니.. 쩝.. 편리성은 더욱 극대화 되겠지만.. 저같은 길치에게는 편리와 치명 두가지를 모두 안겨다 줄 수도 있겠네요..
인간이 만든.. 디지털 장비에.. 종속화 되는 것이 조금 아이러니 하지만..
새삼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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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완전길치에다 공감각도 제로라서 네비없으면 맨날 같이 가는 사람이랑 싸우다가 열받아서 집으로 돌아오길 여러차례해서 네비를 구입했지요. 저처럼 완전길치+공감각제로인 사람에겐 보조도구로 끝내줍니다.
다만... 한남대교나 강변북로 등이 어디 붙었있는지 모른다는... -.-;;;
음... 저는 가끔 아는 길은 네비의 길찾기를 실행 하지 않고 운전을 합니다. 굳이 시끄럽게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지요.
그나마 안전운전도우미까지 끄기는 그렇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