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오르내리면서 수소, 연료전지와 태양광 발전 등 차세대 에너지는 전세계적으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 석유 고갈 시대에 다음 동력원을 확보하기 위해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전세계가 앞다퉈 달려들고 있는 것.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산학 공동으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도요타,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가솔린 이후의 차세대 동력원을 발굴하기 위해 수소 엔진 등 신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27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수소·연료전지 전시회(FC EXPO)와 태양광전지 전시회(PV EXPO)는 이처럼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차세대 에너지 관련 기술·제품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였다. 도요타, 혼다, 다임러 크라이슬러 등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자동차 데모 프로젝트를 들고 나왔으며 가솔린과 LPG, 액화수소를 동시에 주유할 수 있는 스테이션과 휴대폰과 PMP 등 이동형 단말기에 연결할 수 있는 소형 연료전지 등도 전시돼 참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여기에 태양광전지와 관련해서는 샤프, 교세라, 썬텍 등이 빌딩에 붙여 사용할 수 있는 대형 태양광열판을 공개했으며 특히 샤프는 휘어지는 태양전지 판넬을 출시, 그 활용폭을 넓혔다.
- 자동차 업계 '수소 엔진 개발하라'
자동차 업계는 현재 가솔린의 뒤를 이을 차세대 동력원 개발에 여념이 없다. 유한 자원인 가솔린의 뒤를 이을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오르내리는 등 고유가 시대가 열리면서 고갈 걱정이 없으며 환경 오염도 덜한 차세대 동력원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시달리고 있는 것.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프리우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연비가 향상됐을 뿐 주 동력원은 여전히 가솔린이며 옥수수 등을 사용한 바이오 연료도 대체 동력원으로 꼽히고 있지만 이 역시 한정된 자원을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가솔린과 동일하다.
따라서 고갈될 걱정이 없는 수소 에너지에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몰리는 것은 당연지사. 이번 수소연료전지 엑스포에는 도요타, 혼다, 닛산, 다임러슬러 등이 개발중인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데모 프로젝트를 들고나와 참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도요타가 내놓은 수소 에너지 자동차>
- 수소 에너지, 가솔린·LPG와 '공존'
수소 에너지가 아무리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아도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가 조성되지 않으면 상용화의 길은 멀고도 험할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점을 인식한 듯 기존 에너지원과 공존하는 제품이 전시됐다.
가장 눈길을 끈 제품은 가솔린, LPG와 액화 수소를 동시에 주입할 수 있는 주유 스테이션. 수소 자동차가 상용화된다고 해도 액화 수소를 적시에 구할 수 없다면 활용성은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같은 제품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차세대 에너지로의 이전을 자연스럽게 수용할 수 있게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외에 가솔린과 LPG 등 기존 에너지를 수소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리포밍(reforming) 기술이 대거 전시돼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타추노가 전시한 가솔린·LPG·액화 수소 공용 주입 스테이션>
- 휴대폰, PMP도 연료전지로
최근 국내에서 빈번히 발생한 노트북 배터리 폭발 사고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고질적인 문제에 기인한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메탄올을 사용한 연료전지가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도 여러 업체들이 휴대폰과 PMP 등 이동형 단말기에 사용할 수 있는 연료전지를 선보였으며 연료전지 방식을 채택한 배터리 뿐 아니라 기존 단자를 이용해 충전할 수 있는 연료전지 솔루션도 들고 나와 관심을 모았다.
- 태양열발전, 빌딩 속으로
태양광전지 분야에서는 이미 상당부분 상용화에 근접한 만큼 좀더 저렴하고 대용량으로 태양열 발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들이 주를 이뤘다. 샤프와 교세라, 그리고 썬텍 등에서는 빌딩 유리창에 붙여 태양열발전을 할 수 있는 대형 판넬을 모두 선보였으며 이외에 좀더 저렴하게 태양열발전용 판넬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소재, 부품 업체들의 기술이 대거 공개됐다.
국내 업체인 세미 머티리얼즈에서도 세계 최장 길이의 8인치 실리콘 웨이퍼용 소재를 들고 나와 관련 업체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주성엔지니어링도 기존 반도체, LCD 기술을 응용한 판넬 제조 솔루션을 전시했다.
<샤프가 전시한 빌딩용 대형 태양열발전용 판넬>
이번 전시회에서는 차세대 에너지를 둘러싸고 각국, 각 기업들이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음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자동차업계의 차세대 기술로 만들어지고 있는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자태를 뽐냈으며 대용량 발전부터 시작해 개인용 단말기에 이르기까지 차세대 에너지 관련 개발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었던 것.
그러나 이처럼 전세계가 차세대 에너지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국내 산업의 발전 속도는 아직 뒤떨어져 있다는 것도 이번 전시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상용화 수준에 근접한 완성품들을 들고 참석했지만 국내 업체들은 대부분 소재와 부품, 요소 기술에 해당되는 업체들 뿐이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태양광을 비롯해 신재생 에너지 분야가 최근 각광을 받고 있지만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아직 좀더 많은 투자와 연구 개발이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에너지를 둘러싼 전쟁은 이미 전세계 규모로 소리없는 총성을 울리고 있다. 자동차와 휴대폰 등 관련 사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우리나라에서도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와 함께 발빠른 대처가 필요한 시기다. ⓢ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