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금리 인하를 통한 문제 해결을 기대할 수 있는 여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데다 현 상황에서 잠재돼 있는 리스크의 폭발 위력이 생각보다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주가 급락의 해결 도구로 활용했던 금리인하 정책이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인한 실질금리와의 역전현상으로 인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점은 연준리가 보다 직접적이고 새로운 방식의 대책을 강구할 수 밖에 없는 압박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주에 열리는 FOMC회의에서 연준리가 추가 금리를 단행할 경우 미국의 정책 금리는 2% 대로 하락하게 되는데 올해 들어 나타나고 있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이 이미 3%대 후반까지 높아지고 있어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 국면에 접어든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시점에서 대규모 유동성의 공급은 리스크에 대한 우려의 시각을 완화시켜주는데 긍정적인 도움을 준 것은 분명하다.
실제 신용리스크를 나타내는 지수들도 최근 사상최고치를 재차 경신하던 상승세에서 연준리의 발표 이후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자금난이 확산되면서 당장에 마진콜 압박에 시달렸던 금융기관도 일단 한숨을 돌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유동성 공급 대책이 당장 급한 불을 끄긴 했으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법까지는 제시해주지 못해 그 한계점이 또한 분명이 보인다.
실제 이런 이유로 전일 미국 증시는 이번 FRB의 긴급자금 투입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면서 하루만에 하락 마감했다.
이로 인해 13일 현재 국내 증시는 물론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의 개선에 긍정적인 도움은 됐으나 본격적인 상승모멘텀까지의 확산은 쉽지 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금융위기는 크게 부동산 경기 침체, 모기지 시장 붕괴, 금융기관 유동성 위기로 요약할 수 있는데 이번 대책은 이들의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만일 근원적 문제가 지속되거나 확대될 경우 이번의 특단조치가 반복될 수 있다는 딜레마도 여전히 남아있는 셈이다.
결국 연준리의 금리인하정책이 궁극적으로 부동산 실물 시장의 회복을 가져올 수는 있지만 연체율 등에 영향을 미치기까지의 시간을 감안한다면 본질적인 리스크의 개선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또 신용위기와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글로벌 경제가 당면해 있는 두가지 커다란 위기요인 여전히 남아 있는 부담이다.
물론 신용위기가 완화돼 달러화 가치의 급락세가 진정되고 소비심리도 되살아나면 스태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가 되겠으나 실효성을 거두데는 역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상황도 이같은 미국 시장의 움직임과 연동해서 볼때 급격한 변화 대응은 금물"이라며 "기존의 1600~1700포인트 밴드에 대한 시각을 유지하며 최근 전체적인 약세장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턴-어라운드 종목군과 대체에너지 관련주 등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메리츠 증권의 조성준 이코노미스트는 "FRB의 이번 특단 조치로 일단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으나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에 대한 대책 미흡하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 달러화 약세 가속 등의 악재가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글로벌 증시의 불안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이코노미스트는 따라서 "국내 증시는 단기적으로 박스권에 묶인 증시 상황을 개선시킬 수도 있겠지만 아직 1분기 실적에 대한 부담이 남아있기 때문에 지나친 낙관보다 제한적인 매매전략을 펼치는 것이 유효하다"며 "업종별로는 IT,기계/조선, 자동차 등의 수출관련주와 증권, 건설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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