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이상의 성인이라면 어린 시절 극장에 내걸렸던 만화 '로보트 태권V'를 보기위해 줄을 섰던 아련한 기억이 남아있을 것이다.
한국 로봇 애니메이션의 대표작이었던 이 '태권V'의 아버지가 이제 만화가 아닌 실제 생활에 사용될 로봇을 만들어내는 로봇산업의 진흥정책을 만드는 데 직접 뛰어 들었다.
로봇정책포럼은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로봇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기술개발, 일반의 인식제고와 활용방안 등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정부의 정책 파트너로 지난 23일 출범한 기구로, 36명 구성원 대부분은 로봇업계와 공학 전문가들이며 문화계 인사로는 김 감독이 유일하다.
김 감독은 "로봇이 지금까지는 만화적이고 공상과학소설 같은 것이었다"며 "로 봇산업은 좀 더 소프트하고 정서적으로 사람들과 융합할 수 있는 영역이어야 한다고 평소에 생각해 왔고 마침 정부도 포럼참여를 요청해 이를 받아들이게 됐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한국의 애니메이션 산업이 성숙하지 못해 로봇 애니메이션이라면 으레 일본 것 이 판을 치던 시절에 로봇 만화에 과감하게 뛰어들었던 그는 로봇산업에 대한 기대도 남다르다.
김 감독은 "로봇산업은 정보기술(IT) 이후 한국의 성장동력산업으로 기대가 큰 산업"이라며 "이는 로봇산업에 종사하는 공학도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특히 소득과 복지수준이 올라갈수록 더욱 필요한 장애인 도우미용 로봇이나 국 방용으로 쓰일 로봇이 적극 연구.개발돼 널리 쓰여야 한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정부로서도 로봇산업의 육성에서 공학도들이 놓치기 쉬운 문화적 측면을 잡아내 고 로봇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는 데 김 감독 같은 인물들이 기여할 수 있는 영 역이 크다는 생각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솔직히 로봇산업의 기술적 측면과 같은 부분은 여러 경로를 통해 많은 정보를 충분히 접할 수 있다"며 "오히려 그간 잘 접하지 못해온 김 감독 같은 문화계 인사나 미래학자들의 시각이 로봇산업의 그림을 그리는 데 중요한 역할 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청기 감독은 현재 3부작으로 이뤄진 대형 판타지 애니메이션을 구상중이 다. 그는 "과거 '태권V'를 만들던 시절과 달리 컴퓨터와 입체 애니메이션 기술이 발 달해 구현하지 못할 장면이 없다"며 "이 작품을 은퇴작으로 생각하고 심혈을 기울이 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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