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13일 현물환율은 1277.00원으로 장을 출발한 이후 지속적으로 장초반 낙폭을 확대하는 국면이 나타났다.

장중 한때 1226.00원까지 떨어졌으나 수입업체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모이면서 하락세는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앞선 지난주에는 환율 급등세가 주 초반 진행됐지만 후반으로 가면서 급락세로 전환, 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가장 큰 이유는 정부가 은행과 기업의 외환 거래 동향을 일별로 보고하도록 의무하는 등 강력한 외환 시장 안정 의지가 반영되면서 기업들의 보유하고 있던 달러가 시장에 풀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 만으로 외환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고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한국에서 외화 빌려줄 해외 은행들 역시 심각한 유동성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만기가 도래하는 외채 중 일부는 만기 연장이 되지 않고 있는 상태이며 경상수지 적자 등으로 국내에서 외화를 확보하는 것도 여전히 어렵다.

반면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던 달러를 시장에 방출한다하더라도 이것이 무한정 나오기를 기대할수는 없다.

한국투자증권의 전민규 이코너미스트는 "수출업체들이 벌어들인 달러를 그 동안 시장에 풀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예비적 용도로 갖고 있던 일부를 내놓은 것이기 때문에 경상수지가 적자라는 것은 어차피 수출업체들이 벌어들인 달러로는 수입에 필요한 달러도 충당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지표, 여전히 '빨간불'
유동성 문제의 심각성을 증명하듯 시장 지표들도 여전히 부정적이다.

실례로 한국의 금리가 미국보다 높기 때문에 선물 환율이 현물 환율보다 높은 것이 정상이지만 이것이 역전된 상태에다 폭도 확대되고 있다.

현재 3개월 리보 및 한국 CD금리를 기준으로 볼때 3개월 선물 환율은 적정한 수준이 1311원이지만 실제로는 1278원으로, 선물 환율이 무려 33원이나 저평가 돼 있다.

이는 은행들의 외채 중 일부가 만기 연장이 되지 않아 현물 달러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음 보여주는 것이다.

즉 현물 달러와 선물 달러를 교환하는 외환스왑시장에서 현물 달러는 고평가, 선물 달러는 저평가되는 현상으로 선물 환율이 현물 환율보다 낮은 이유다.

또 통합 스왑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 역시 달러 유동성 부족을 의미한다.

전 이코너미스트는 "통화스왑(CRS) 금리는 달러와 원화를 일정 기간 교환할 때 원화를 빌리는 쪽에서 부담하는 고정금리"라며 "달러 유동성 문제가 악화되면서 달러를 빌려주고 원화를 빌리고자 하는 쪽이 가격 결정력에 우위를 가짐에 따라 CRS 금리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원화 금리스왑시장의 금리와 원-달러 통화스왑시장의 금리 간 괴리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환율 급락, 외환시장 안정 "이르다"
미국 금융위기에 한국의 외환시장이 이처럼 큰 타격을 받는 이유는 지난 2년여 동안 한국의 외채가 지나치게 많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는 말한다.

여기에 금융위기 확산으로 해외 은행들이 국내에 빌려준 외채를 회수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커졌다.

따라서 국내 은행들은 만기 연장되지 않은 단기 외채들로 인해 달러 수요가 크게 늘었으며, 이는 외한시장에서 환율 폭등, 선물 환율의 저평가, CRS 금리의 급락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결국 외환 시장의 혼란은 최근 정부의 움직임으로 다소 진정됐다 하더라도 해외 금융위기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국내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309원에서 전일 대비 70.5원이나 폭락한 10월 10일에도 현-선물 환율간 스왑포인트가 크게 확대되고 통화스왑(CRS) 금리가 급락했다는 것은 환율 하락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실제 외환 유동성은 더 악화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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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온달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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