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7일 긴급 긍융통화위원회를 소집, 기준 금리 0.75%포인트 인하라는 파격적인 조치를 내렸다.
이로 인해 국내 증시는 잠시 반짝 상승 960포인트까지 회복하기도 했으나 이후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세 등으로 900선이 붕괴되는 등 심한 변동성 장세가 연출됐다.
그러나 장 막판에는 연기금이 5400억원 가까이 매수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닷새만에 반등에 성공, 나흘간의 지독한 악몽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날 증시 상승 마감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단행한 은행채와 특수채 매입일 것이다.
한국은행은 은행채는 물론 특수채 5~10조원 규모를 환매조건부채권(RP) 방식으로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이는 경제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앙은행이 금융기관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수직 문제는 어느정도 완화됐다고 하지만 투자심리 위축으로 은행간의 신용경색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과감한 조치에 대한 필요성' 언급도 이번 강도 높은 조치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시정 연설에서 "정부는 시장 불안에서 벗어날때까지 선제적이고 충분하며 확실하게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며 "문제는 오히려 심리적인 것으로 공포힘이야 말로 가장 무서운 적"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은행의 이번 파격적인 조치에 대해 급락장을 멈출수 있는 '극약처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대신증권의 성진경 시장 전략 팀장은 "정부가 금리 인하에 이은 은행채 매입으로 은행간의 신용 경색이 어느정도 완화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외환시장이 다소 안정화 된다면 국내 증시도 다시 진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 팀장은 외환시장과 관련 "정부의 추가대책보다는 경상수지 적자폭 감소나 무역수지 흑자 전환 등 경제 지표 확인을 통한 안정화가 더욱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동양종금증권의 이재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극단적 조치가 연이어 나오면서 국내 증시가 그나마 소폭 상승 마감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예상보다 큰 정책 금리 인하에 이어 은행채와 특수채 매입 등으로 CD 금리는 실제로 하락했고 CP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한국은행의 이번 파격적인 정책은 추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아니더라도 국내 경기불안을 진정시키는 단초 역할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다소 안정된다면 증시도 어느정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아시아 증시 중 유일하게 한국 증시만 상승 마감했기 때문에 내일 미국 증시가 다시 흔들릴 경우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힘들 것을 보인다"고 예측했다.
그는 또 환율과 관련 "이미 저평가 영역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추가대책이 무의미하다"면서 "경상수지와 무역수지 등의 경제지표 등이 호전될때까지 기다릴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오는 29일(현지시간)에 있을 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공조가 또 한번 진행된다면 국내 증시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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