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최신 PC를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죽기 바로 전에 사면 된다"고 농담 섞인 말을 한적이 있다.

1990년대말 2000년대 초 PC 시장이 전성기를 맞았을때 거의 매일 신제품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CPU는 인텔과 AMD가 클록 경쟁으로 새로운 프로세서가 등장했으며 메인보드도 최신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제품이 잇따라 출시됐다.
그래픽 카드도 비디오 메모리가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신제품이 거의 매일 쏟아졌다.

이처럼 PC를 구성하는 하드웨어 부품들이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된 제품이 나오니 일반 소비자들의 경우 최신 PC가 하루 사이에 구형PC가 되는 일도 발생했다.
예를 들어 펜티엄3 최고 클록을 구입하고 얼마있다 펜티엄 4가 나오게 되는 경우가 그렇다.
물론 펜티엄 4가 대중화되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가격 등을 고려해서 합리적인 결정일 수 있으나 알고 사는 거와 모르고 사는거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을 것이다.
적어도 기분만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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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PC가 대중화를 넘어 이제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이같은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목마름은 조금은 줄어든 듯 하다. 클록 경쟁도 더이상 필요 없고 적어도 비스타가 나오기 전까만 해도 대부분의 PC에서 최신 애플리케이션도 그럭저럭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을 브랜드에 따라 또는 가격에 따라 구입만 하면 된다.

하지만 휴대폰이 이제 PC의 뒤를 이어 소비자들에게 신제품 선택에 대한 고민을 가중 시키고 있다.
전세계 많은 휴대폰 제조사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신제품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만 봐도 이 같은 현상은 뚜렷하다.
오늘만 봐도 삼성전자가 메탈실버폰의 골드와 브라운 계열 신제품을 출시했다.
LG전자는 샤인에 지상파DMB 기능을 추가한 폴더형과 슬라이드형을 각각 선보였다.
만일 오늘 샤인폰을 구매한 고객이라면 어쩌면 속이 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PC야 한번 구매를 하더라도 부품을 교체하면서 성능 향상을 어느정도 느낄 수 있지만 휴대폰은 한 번 사면 그만이다. 부품을 따로 사서 성능을 향상시킬 수 도 없다.
이러한 이유때문에 오히려 PC보다 더욱 신중하게 휴대폰을 골라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어디 쉬운일인가?
구글폰, 프라다폰, 아이폰 등 터치형을 아예 기다리는 고객도 있을 것이고 이를 못참아 최신 휴대폰을 덜컥 구매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러다 보니 휴대폰 교체 시기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계속 해서 첨단을 외치며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들이 소비자들 앞에 즐비하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소비자들은 어떻게 제품을 선택해야 할까?

신제품을 구매하고 기쁜 마음에 다양한 기능을 체험하고 다음날 그 다음 버전이 나왔을 때의 황당함은 어떻게 할까?
나 또한 지난 8일 1년 6개월 만에 샤인 폰으로 바꿨다. 그런데 11일만에 지상파DMB 기능이 추가된 샤인폰 차기 버전이 출시됐다.
솔직히 조금 속상하다. 하지만 지상파DMB 시청을 하지 않기 때문에 괜찮다고 스스로를 달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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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온달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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