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언제부터인가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을 비롯해 특정 대회 예선전을 치른 후 평가를 보면.. 그 뒤에 따라붙는 수식어가 '졸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어제 북한과 치른 2010년 남아공 월드컵 3차 예전도 역시 '졸전'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더군요.

이제는 아주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을 보니 한두번이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에서 4대 1로 이겨 오랜만에 골잔치를 펼쳐 내심 저도 이번에는 북한을 이기겠지 했는데.. 동아시아 대회에 이어 북한전 2게임 연속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동아시아 대회 당시 북한전에서 북한은 10명으로 싸웠는데도 불구하고 1대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정선수에게 골을 내줘..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그런데 어제의 경기는 동아시아 대회 북한전보다 훨씬 못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특히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등 해외파들이 대거 투입됐는데도 불구하고 전반에 유효슛팅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정말 창피한 노릇입니다.

그렇다면 왜 ... 이런 A매치 경기때마다 한국국가대표 축구 팀은 졸전을 면치 못하는 것일까요.

우선 서로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 적었다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 기량만을 믿고 급하게 소집해, 전략과 전술을 제대로 하지 않고 본경기에 투입을 하니.. 어떻게 게임을 소화할 수 있겠습니까.

한국축구는 개인기가 주된 전략이 아닌 조직력을 강조하는 것임을 알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작품? 하나 만들지 못했다면 이것은 분명 연습 부족이었을 겁니다.

물론 해외파들의 경우 급하게 리그 일정 소화하고 오느라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국내파조차도 결정적 패스 미스가 많이 보인다는 것은 분명 한국축구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할 듯 합니다.

솔직히 북한과 0대 0으로 비기긴 했지만 내용면에서는 진 경기나 다름없습니다.
순간 뚫리는 수비 허점은 여실히 드러났으며 또 이기고자 하는 정신력 조차 북한의 그것보도 못했습니다.

승리에 대한 배고픔이 없다면 그 경기는 하나마나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 진출한 것을 '신화'라고 합니다.
신화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일.. 믿기 어려운 일.. 그리고 기적과 같은 일을 일반적으로 신화라고 표현하죠.

그런 신화를 이뤘기 때문에 그 이후 뚜렷한 목표가 사라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 그 이후 한국 축구는 너무나도 그 이전과 다르게 정신적으로 흐려진 모습입니다.

경기에 어찌 어찌 해서 이겼을지 몰라도.. 짜임새 있거나 안정된 경기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경기에는 항상 '졸전'과 '지루함' '실망' 등이 붙어다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같은 실력으로 월드컵 티켓 얻어봤자 16강 진출은 보나 마나 힘들것입니다.

예전 승리에 대한 배고픔을 어서 빨리 찾고 2002년 월드컵 이전의 정신력으로 돌아가시기를 바랍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온달왕자

트랙백 주소 :: http://tongblog.net/trackback/2007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라이브 2008/03/27 1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2월드컵은 실력으로 한 것이 아닌 홈어드벤티지 + 운빨 + 일부 편파판정으로 4위한 것이 드러나네요.

    • BlogIcon 온달왕자 2008/03/27 1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님의 말씀에 일리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것이 실력이라고 입증하려면 2002년 월드컵 후에 더욱 열심히 해야 하는데 말이죠.
      오히려.. 4강 분위기에 들떠서.. 말입니다.
      피파랭킹 급감한것은 어쩌면 한국축구의 현실일 것입니다.

  2. BlogIcon 아도니스 2008/03/27 1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국내 축구보면서 울분터지느니 차라리 축구 경기장 2개 정도에 물을 가득 채워넣고, 여름엔 태환군 단독 풀장으로 쓰고, 겨울엔 연아양 피겨장소로 이용하게 하는 게 나을거 같네요. 후원빵빵한데도 불구하고 사정이 열악한 비주류 스포츠보다도 못하면 할 말이 없죠!

  3. BlogIcon Jishaq 2008/03/27 14: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2002년을 기억하는 세대라면 누구나 공감할 글이네요.

    어제도 답답했음.

    물론 북한과의 경기이기에 일본전만큼의 투지가 생기지 않을 지 모르나 경기는 경기인데. 정말 ;;

  4. BlogIcon 2008/03/27 18: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답답한경기를 '정대세'때문이라고 변명하는 sports뉴스 기자들;;

    • BlogIcon 온달왕자 2008/03/27 2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그랬나요.. 어떻게 그런 핑계같지도않은..
      수비 위주의 북한 전략을 뻔히 알면서도 이에 대응하지 않고.. 그저 짤막한 패스만을 했던 한국 축구대표팀에 문제가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5. BlogIcon 러브네슬리 2008/03/28 0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속 시원한 경기를 본지가 언제인지 ;;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7년만에 다시 성사된 2차 남북정상회담이 막을 내렸습니다.
1차와 달리 2차는 기쁨 등 환영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이 어떤 결과를 가지고 한국에 다시 돌아올 것인가에 무게들 둔 편이었습니다.


1차 남북정상회담은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만남 그 자체만으로 상징성이 있지만 7년이라는 시간 동안 뚜렷한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이번 2차 남북정상회담은 1차처럼 들뜬 기분보다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좀더 실질적인 발전을 기대한 것이 사실입니다.

2일 평양에 도착하는 과정에서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걸어 넘어가는 모습은 또 다른 감동이었지만 평양에 도착한 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직접영접에서 조금은 불편한 자세에 무표정한 얼굴로 노 대통령을 맞이한 것은 그날 내내 뉴스거리가 됐죠.

일각에서는 몸이 아팠기 때문이다. 아니면 자신보다 어린 남측 대통령을 맞이했기때문이다 등 각종 추측이 난무하긴 했습니다만 아직까지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에 개최되는 3일에는 노 대통령과의 대화중에 건강악화를 의식하듯 꺼림낌없이 편안한 모습으로 대화를 이끌고있는 모습이 TV에서 잡혔습니다.

하지만 2차 정상회담에 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하루 더 평양에 머무르는 것이 어떻겠느냐 하고 깜짝 제안을 했고 제안 2시간 만에 "충분히 토의했기 때문에 연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철회했죠.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아마 이 2시간에 신경을 곤두세웠을 겁니다.

역시 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상대를 일부러 당혹스럽게 하기 위해 그렇게 행동했을 수 있다 또는 아리랑 관람이 연기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관람하고 나머지 일정도 편안하게 소화하고 돌아가라는 배려의 차원일 수 있다 등 의견이 분분하지만 어쨌든 당신 스스로가 2시간만에 철회했기 때문에 해프닝으로 끝난 것은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비 등 날씨 때문에 치러지기 힘들 듯 했던 아리랑 공연도 당일 예정대로 진행됐고 노 대통령은 관람후 기립박수를 2번이나 보냈다고 언론은 보도하는군요.

이제 남은 것는 2차 남북정상회담에 가졌던 합의문의 실천 방안입니다.
1차 처럼 상징성만을 제시하는 그런 만남은 이제 더 이상은 안됩니다.

우선 올해 말 이산가족면회소 완공입니다. 이 시점에 맞춰 이산가족 상시 상봉을 실시하기로 합의했고 이산가족 상봉을 확대하고 영상편지 교환 사업도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또 국가보안법과 참관지 제한 등 북측이 이른바 근본 문제로 거론하고 있는 사안을 정비할 필요도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북측도 대남 적화통일을 목표로 한 노동당 규약의 개정이 필요합니다.

또 양측 의회 등 각분야의 대화와 접촉, 정상회담의 정례화도 합의에서 실제 실천하는 쪽으로 되도록 적극 노력해야 합니다.

이외에 백두산 관광, 베이징올림픽 남북응원단의 경의선 열차 이용 등도 이번 정상회담이 말로 끝나는 것이 아닌 실천할 수 있는 기반이 되도록 무리없이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단지 아쉬운것은 국군포로문제, 핵폐기 문제 등이지만 아무래도 민감한 부분인데다 2박3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해결될 수 없는 사항으로 다음 기회에 매듭지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북한이 이번 합의를 그대로 시행에 옮길까도 있겠지만 남측 즉 대한민국 정부도 이번 합의를 그대로 이행할 수 있을까 입니다.

그 첫번째 이유로 올해 누구나 알다시피 대선이 있습니다.
한나라당이든 대통합민주신당이든 민주당이든.. 어쨌든 노대통령을 뽑은 열린우리당은 없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정권이 바뀐다는 것입니다.
누가 17대 대통령이 될지 모르지만.. .과연 이번 합의를 다음 대통령이 그대로 이행할지는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좀더 장기적인 안목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앞에서 언급했듯 정례화가 되고 체계화가 된다면 모를까.. 지금은 제 개인적으로도 나름대로 성과가 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실천 문제에는 왠지 걱정스러운 부분이 다소 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온달왕자

트랙백 주소 :: http://tongblog.net/trackback/1566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미리내 2007/10/04 17: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선택은 우리 국민의 몫이 아닐까요? 저러한 합의를 실천해낼 사람을 골라 뽑느냐 마느냐는 바로 유권자에게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 BlogIcon 온달왕자 2007/10/04 2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늘 버스타고 오다가 그렇지 않아도 우연히 김미화가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을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각 당의 반응과 향후 실천 가능성에 대해 물어보더군요.

      대부분은 이행할 것이라고 이야기해서 다행입니다.
      한나라당의 경우는 3자 혹은 4자 회담이라는 모호성에 대해 다소 우려를 나타낸 것이 전부였고.. 민주당은 내리는 바람에 못들었습니다.

  2. BlogIcon solette 2007/10/04 17: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생각도 미리내님과 같습니다.
    이러한 합의를 잘 지켜나가며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올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겠죠.

    • BlogIcon 온달왕자 2007/10/04 2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맞는 말씀이긴 한데 사실 우리가 항상 대선때만되면 제대로 된.. 이번에는 다르겠지 하고 대통령 선거를 하는데.. 정말.. 남북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합의가 그대로 이행되고 또 나아가서 더욱 발전될 수 있도록 이끄는 대통령이 정말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웅평 대위가 타고온 미그기

어릴적 국민학교(지금은 초등학교) 시절, 우리는 반공에 대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삐라(김일성 찬양 등의 내용이 담긴 편지)를 주서 인근 파출소에 갔다 주면 공책도 받고 연필도 받았습니다.

그래서 한때에는 제가 다니는 국민학교 인근 산(당시 우리는 그 산을 빡빡산이라 불렀다)에 가서 삐라를 찾곤 했습니다.
그리고 해마다 반공포스터 대회, 반공 글짓기 대회 등 북한과 관련된 사생 대회를 열기도 했죠.
그때 자주 등장하는 표는 "때려잡자 ! 공산당" 등으로 무척 선정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포스터에는 북한을 괴뢰군로 표현하기도 하고 늑대 등으로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만큼 어릴적 북한은 우리에게는 '악'의 존재였죠.

이웅평 대위(사진)가 미그를 타고 1983년에 내려왔을 때 비상이 걸린적도 있습니다. 학교 방송에는 "국민 여러분 ! 지금은 실제 상황입니다!"이런 메시지가  나오고 우리는 책상 밑에 숨어서 방송을 듣기도 했습니다.

이웅평 대위는 2002년 5월 5일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중학교때에는 중공기가 넘어와서 가게 라면이 동이 나기도 하고 피난 이야기도 나오고 정말 전쟁이 난 줄 알고 공포에 떤적도 있습니다.
중공은 지금의 중국을 말하는 것입니다. 당시 대만은 자유중국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북한은 우리가 영원히 갈 수 없는 나라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세월이 흘러 동독과 서독이 통일이 되고 중국도 개방되면서 북한도 갈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금강산을 향한 것을 시작으로 금강산 관광시대가 왔고 아시안게임때면 미녀 응원단들이 한국을 방문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습니다.

괴뢰군이라고 비방했던 시절은 이제 과거 속에 사라지고 남북 화합을 외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으로 망명한 탈북자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소홀해졌습니다.
이웅평 대위의 경우는 비행기까지 가지고 온 바람에 정부가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김만철 가족이 넘어왔을 때도 정부 지원금이 속된말로 빵빵했습니다.

이제 철도를 통해 남북이 오가는 시대까지 열리게 됐으니 새삼 그때가 생각납니다.
삐라를 찾기 위해 산속을 해메이고, 공산당을 경계하는 포스터를 만들었던 그 시절 말입니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외친 이승훈 어린이가 요즘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올까요.
초등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과연 북한을 어떤 나라로 배우고 있는지 말입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온달왕자

트랙백 주소 :: http://tongblog.net/trackback/1219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