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민감할 필요없다..뒷북이란 의견도
불안요소 미제거시 실제 등급 떨어질수도..
주말 미국과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10일 국내 증시는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장중 피치의 '한국 신용등급 '하향조정' 소식으로 상승폭이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조정한 것은 최근 우려되고 있는 은행권의 원화 유동성 문제로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고 이로 인해 실물 경제로 전이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 피치의 '하향조정'이 이미 침체에 있는 글로벌 경기에 대한 선반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증시는 피치 악재에도 불구하고 조선주 등 중국관련주의 강세로 상승하고 있다.
피치, 정부 외환시장 개입 '하향' 이유
피치가 우리나라 등급전망을 하향 수정한 것은 세계 경기 둔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물론 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 부진 우려 등도 피치가 한국 신용등급 전망을 내리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피치는 '한국은행의 외환시장에 대한 직접적 개입'이 신용등급 전망 변경 이유라고 들었다.
한국은행이 시장에 직접 개입하면서 그동안 쌓아뒀던 외환보유고가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10일 기자 브리핑에서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은 세계 경기 둔화가 가장 큰 이유라며 지난 4일 피치사가 세계경제 전체적인 전망을 부정적이라고 바꿨고 우리나라도 이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치사는 미국, 유로, 일본, 영국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브릭스 등 이머징 국가에도 어려움을 미칠 것으로 봤다.
피치사는 이번 조사 대상 17개국 중 불가리아, 카자흐스탄, 헝거리, 루마니아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으며 한국, 말레이시아, 멕시코, 남아공, 칠레, 헝가리 러시아는 등급전망을 내렸다.
그러나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와 한국이 신용등급 하향 전망을 받았다.
이와 관련 대우증권은 "피치는 지난달 21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지 약 20일 만에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면서 "지나치게 민감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 증권사는 이어 "신용등급 전망 조정 이후 1~2년 뒤에는 실제 신용등급도 조정되는 사례가 많아 우리 금융시장에 부정적일 수 있으나 3대 신용평가기관 가운데 가장 행보가 늦는 편인 피치가 선제적으로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 외국계 증권사도 이번 피치의 반등은 '뒷북'에 가깝다면서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부정적 요소 미해결시 하향조정 '불가피'
물론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조정됐다고 당장 신용등급이 하락되는 것은 아니다.
일종의 경고성으로 따라서 채권 발행 등 직접적인 불이익이 주어지거나 대외 신인도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부정적 전망이 나온 만큼 내년 4월 연례 회의까지 부정적 요소들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국가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한국의 신용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비로서 채권 발행에 대한 어려움을 비롯하 다양한 금융 제재가 수반될 수 있다.
따라서 국내에 산재해 있는 불확실 요소 즉 금융권 건전성 우려 등을 해소하고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안정화가 조속히 진행되기 위해 각국의 공조를 더욱 확고히 해야할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전망치 하향 조정이 우리나라만이 아닌 전세계 경기침체를 반영한 결과이기 때문에 세계 경제가 얼마나 빨리 회복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이선엽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단기 외채가 많아서 해외에서 자금 회수가 진행될 경우 국내 외환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어 피치가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장중 한때 피치의 '한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 발표 후 상승 전환했으며 현재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어 "피치의 이번 등급전망 하향은 일종의 경고로 내년 4월 등급을 하향조정하겠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으나 20일 만에 전망치가 바뀐 것이기 때문에 향후 상황에 따라 다시 '안정적'으로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