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금융 구제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확대 우려는 일단 진정된 모습이다.
국내 증시도 지난 8일 미국 금융 구제책을 환영하면서 사상 세번째 상승폭을 기록, 그동안 잃어던 지수를 상당수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대체적으로 미국의 금융 구제책이 글로벌 증시가 안도랠리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데 수긍하고 있다.
추세상승으로의 전환은 보다 확인되야 할 절차들이 많기 때문에 아직 이르다는 것.
특히 국내 증시는 9월 위기설과 맞물려 있어 아시아의 다른 주요 증시와 유럽 증시에 비해 상승폭이 비교적 컸다.
그렇다면 국내 증시가 안도랠리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추세 반등이 가능할 것인가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원/달러 환율 진정, 9월 위기설 헛소문
정부의 직접 개입을 통해 한때 1150원까지 급등한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돌아선 것은 국내 증시에 있어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환율 급등과 함께 외국인 매도세가 증가하면서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환율이 급락세를 돌아서고 1100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외국인의 매수 규모도 줄어든 모습이다.
실제 11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오후 1시47분 현재 개인은 4760억원 매수세를 보인 반면 외국인은 1552억원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앞선 8일에는 매수로 전환하기도 했다.
또 9월 위기설이 근거없는 소문으로 끝난 것도 긍정적이다.
4조9947억원의 채권 만기가 몰린 10일 채권시장은 별다른 동요 없이 마무리 됐기때문이다. 이는 우려했던 외국인의 채권 매도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히려 외국인은 보유 채권을 팔기는 커녕 이날 6000억원가량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리만 브러더스 악재..자구책 발표로 진정
미국 정부의 금융 구제책이 단발성 호재로 끝나는데는 리만 브러더스 악재의 영향이 크다.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산업은행이 리만 브러더스의 인수 포기를 선언, 글로벌 증시를 들썩이게 했기 때문이다.
실제 리만 브러더스는 10일(현지시간) 3분기 모기지 부실로 39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예상했던 상황인데다 리만 브러더스가 실적 발표와 함께 자구책을 발표하면서 미국 증시는 오히려 소폭 상승 마감했다.
리만 브러더스이 발표한 자구책에 따르면 자산운용 부문의 지분을 경매방식을 통해 매각할 계획이다.
매각되는 지분은 55%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상업용 부동산 자산을 내년 4분기까지 '스핀코(Spinco)'로 불리는 별도의 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분사하기로 했다.
또 연간 배당금은 주당 68센트에서 5센트로 대폭 삭감하기로 했다.
국제 유가 약세 지속, 인플레이션 완화
국제 유가가 10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서 국내 경기 역시 인플레이션 우려에서 다소 벗어나는 모습이다.
허리케인 구스타프가 정유시설이 몰려있는 멕시코만을 무사히 지나간데다 석유 재고 증가 그리고 투기 거품이 빠지면서 150달러에 육박한 국제유가는 최근 100달러를 하회하고 있다.
OPEC가 석유 감산을 발표했지만 규모 역시 미미한 수준이라 당분간 이같은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진행중인 또 다른 허리케인 '아이크'의 멕시코만 상륙 유무와 피해 정도에 따라 국제유가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나, 약세가 대세인만큼 그 영향은 적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네 마녀의 날, 부담보다 불확실성 해소
11일 쿼드러플 위칭 데이 즉 네 마녀의 날에 따른 물량 부담 역시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최근 프로그램이 이틀간 6000억원 이상 매도한데다 이날도 6000억원 이상을 시장에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개인이 5000억원 정도를 현물에서 매수하고 있기 때문에 낙폭은 제한적이다.
또한 만기일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의 청산은 불가피한 상황이나 인한 하락은 오히려 또 하나의 불확실성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증시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
정부, 규제 완화 및 국책사업 '적극'
그동안 경기 침체 등으로 약세를 보인 건설 관련 업종들이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국책 사업 수행 등으로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9일 열린 '국민과의 대화'에서 집값 안정을 위해 도심내 재개발, 재건축을 재차 강조했다.
또 시장에서는 정부가 최근 미분양 대책, 양도소득세율 인하, 분양가 상한제 보완 등의 대책을 내놓은데 이어 추석 이후 9월 말께 종부세, 재건축부문, 금융규제 등의 추가 규제완화책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또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도로-철도망 확충, 새만금 개발 등 30대 국책 선도프로젝트에 5년간 50조원을 투입한다고 발표, 건설업종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달러화 강세-금융위기 여전..유가도 변수
그러나 이같은 긍정적인 요소 외에 우려할 사항은 여전히 남아 있다.
우선 세계 경기 침체가 진행중인 가운데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외환 선물의 한 관계자는 "달러와 강세, 경상적자, 가계부채, 기업 유동성, 프로젝트파이낸스(PF) 대출 등 불안 요인들을 고려하면 환율이 하락 추세로 전환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정부가 2000억 달러의 금융 구제책을 발표했다고는 하지만 전체적인 모기지 부실 규모로 볼때는 작은 규모이고 이미 신용경색이 보험사와 신용카드사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추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여전히 주택 경기가 좀처럼 호전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는 것도 우려할 사항이다.
따라서 이같은 상황이 연출 될 경우 재정 불안이라는 후폭풍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하나는 세계 경기 불황에 따른 국내 기업의 3분기 실적 우려다.
이미 조선-철강 등이 선주 발주 축소와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하반기 실적 우려를 예상했고 IT업종 역시 휴대폰 경쟁 심화화 패널과 메모리 가격 하락 등으로 불투명한 상태다.
동양종금증권의 이재만 연구원은 결국 "국내 증시가 추세 반등 국면으로 가기까지에는 이같은 불확실성이 해소되야 하지만 추가 상승에 대한 현재의 대내외 상황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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