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말 미 하원이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가운데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이 끝을 알 수 없는 심연 속으로 빠져들면서 심리적 공황 상태는 더욱 가중됐다.
유럽 정부가 뱅크런을 막기 위해 개인예금을 보증한다고 밝힌 것이 안도감을 제공하기는 커녕 오히려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불신을 더욱 증폭시키면서 블랙먼데이 악령이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전세계 증시를 차례차례 집어삼켰다.
이날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말 종가대비 369.88포인트(3.58%) 급락한 9955.50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10,0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2004년 10월29일 이후 처음이다.
다우지수는 지난 9월 중순 리먼브러더스 파산사태가 돌출돼 글로벌 금융시장을 불안 속에 몰아넣은 이후 15.3% 가량 빠진 상태. 전주말 유럽이 금융시장 위기를 대처하는 데 있어 공동대책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한 가운데 각국 정부가 개인예금에 대한 지급보증을 선언하고 하이포리얼과 포르티스와 같은 역내 부실금융회사에 대한 지원하기로 결정했지만 오히려 시장의 불신을 부추기는 역효과를 초래했다.
시장참가자들의 투매현상이 아시아와 유럽 증시를 거쳐 미국 증시에서도 벌어지면서, 다우지수는 속절없이 급락해 심리적마지노선이 10000선을 지키는 데 실패했다. 장중 800포인트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캐피털시티자산운용 존 슈로겔 부대표는 "미국 증시는 패닉 상태다"며, "시장의 초점이 구제책 통과에서 펀더멘털로 옮겨지면서, 시장참가자들은 3/4분기와 4/4분기 순익 또한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구제안 뿐만 아니라 금리인하 등 추가 조치를 단행하더라도 작금의 위기를 안정시키기 쉽지 않을 것이란 비관론마저 제기되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주말 종가대비 84.43포인트 빠진 1862.96를 기록했다. 한편 대형주 중심의 S&P 500지수는 42.34포인트 떨어진 1056.89로 거래를 마쳤다. 장초반 금융주가 지수 하락을 주도한 가운데 경기에 민감한 에너지업종 또한 약 10% 이상 빠졌다.
한편 자금시장에서는 돈 줄이 마르면서 리보(런던은행간 금리)는 상승했다. 영국은행협회(BBA)는 1일만기(오버나잇) 달러 리보금리는 전주말 1.99625%에서 2.36875%로 급등했다고 밝혔다.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주말 종가보다 0.14%포인트 급락한 3.46%를 기록했고, 통화정책 변화와 안전자산 도피 흐름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전주말 종가대비 0.15%포인트 떨어진 1.43%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로화 약세.. 유가는 경기우려로 급락
뉴욕 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주요통화대비로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엔화 대비로 약세를 보였지만 2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유로화 대비로는 강세를 보이면서 13개월래 최고 수준에 거래됐다.
유럽 정부 정책에 불신이 고조된 가운데 금융우려가 공포 수준으로 확산돼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유로는 1.3487달러로 급락한 반면 엔화 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상대적 안전통화인 엔화는 강세를 보이면서 101.80엔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유(WTI) 11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주말 종가대비 6.07달러(6.5%) 급락한 87.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90달러 밑으로 내려가기는 지난 2월 7일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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