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은행-금융주가 최근 회사 대표뿐 아니라 임직원들의 자사주 취득 등으로 힘을 얻고 있다.
경기 침체 탓에 주가가 급락하면서 회사 주식이 저평가 됐다고 판단하는데다 회사 주식 매입을 통해 애사심도 키우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관련업계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을 시행했다.
9월24일 하나금융지주 김종열 사장이 5000주, 하나은행 김정태 은행장 4000주를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10월20일과 27일에는 하나대투증권 김지완 사장과 하나금융지주 석일현 감사가 각각 1000주, 500주를 매입했다.
이와는 별도로 공시대상 외 다른 임원들도 자사주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하나금융지주 김병호 부사장 및 하나은행 이성규 부행장 등 그룹임원들이 최근 매입한 주식은 총 5만여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우리사주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직원 100여명에게 우리사주 출연신청을 받았다.
우리사주 출연을 결정한 직원들은 연봉의 5%에 해당하는 금액을 공제해 하나금융지주 주식을 장내에 매입하게 된다.
우리사주를 통해 매입한 주식에 대해서는 3년 거치시 연간 400만원 한도 내에서 연말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KB금융지주도 지난 10월말 워크숍을 통해 임직원의 자발적인 자사주 사들이기 운동을 시작했다.
황영기 회장이 3000주를 매입한데 이어 그룹 경영진들도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회사측은 자체적으로 올 연말까지 부서장급 200주, 팀장급 100주 이상의 자사주 매입을 권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올해 안에 1만주 매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KB금융의 최인석 홍보팀장은 "임직원 사이에 회사 주가가 저평가 돼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데다 회사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과 유사한 방법으로 우리사주조합을 활용하는 곳도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임직원 개인의 자율적인 의사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활동을 오래전부터 해왔다.
지난해의 경우 직원들이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매입한 금액은 200억원 정도다.
이 회사의 업무지원팀 권오헌 차장은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회사 주식을 취득할 수 있게 우리사주조합을 장려하고 있다"면서 "개인 소득 공제 혜택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여러모로 유리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별도의 자사주 매입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농협의 경우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우선출자 규모를 확대했다.
올해는 700억원 규모로 예년보다 200억~300억원 가량 많은 금액이 모집됐다.
농협 경영담당 관계자는 "협동조합 특성상 출자 제도를 통해 직원들이 자금 여유가 생길 때마다 몇 십만원 씩 출자하고 매년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면서 "상여금을 지급할 때면 우선출자제도에 참여하는 것을 장려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도 경우 임직원은 아니지만 지난 21일 이팔성 회장이 5000주를 주당 4751원에 장내 매수하기도 했다.
KB투자증권 김성노 수석연구원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현 상태에서 회사 임직원이 회사 주식을 사는 것은 주가가 저평가 돼있다는 판단이 있기 때문"이라며 "자사주를 보유하면 주인의식이 생겨 애사심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자사주가 지나치게 많으면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 비중이 높아져 자기자본비율(BIS)을 일정 수준 유지해야 하는 금융기관에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은행주는 직원들의 자사주 열풍과 대내외 겹호재 등으로 폭등하며 상한가가 속출했다.
하나금융지주가 일찌감치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으며 우리금융, KB금융, 기업은행, 외환은행도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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