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계 증권사는 증권을 비롯해 은행, 건설에 이어 자동차까지 영역을 넓히며 '매도' 리포트를 발행, 해당 기업이나 업종의 주가를 폭락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이와증권은 전일 국내 자동차주와 관련 11월 자동차 내수 판매는 2006년 1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 예상된다"면서 올해 4분기 수익도 예상보다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7.25%, 12.82% 급락했으며 대우차판매, 쌍용차도 6% 가까이 밀렸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도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폭락했다.
이처럼 외국계 증권사의 리포트가 특정 종목을 급락시킨 것은 이번뿐이 아니다.
최근 JP모건은 하나금융에 대한 매도 리포트를 발표했고 프랑스 증권사인 크레디리요네(CLSA),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도 줄줄이 '바이' 리포트를 내놓으면서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JP모건은 지난 2일 하나금융지주 리포트에서 "중소기업 무수익여신(NPL) 비율 상승이 '부정적'이라며 목표가를 4만원에서 1만8000원으로 낮춘다"고 말했다.
10일에는 "하나지주가 최근 투자자 설명회 등 정보 엑세스를 제한해 독립적이고 균형적인 시각을 제시하기가 어려워져 기업 분석을 종료한다"고 선언, 주가에 큰 타격을 주었다.
국내 유명 대형 건설사인 GS건설도 외국계 증권사의 공포를 경험했다.
CLSA증권사는 21일 GS건설의 목표가를 10만원에서 3만6000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도 '시장수익률상회'에서 '매도'로 제시하면서 올해 3분기 기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지급보증액이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여파로 GS건설의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폭락했다.
지난달(10월)에는 증권주가 외국계 증권사의 먹잇감이 됐다.
CS증권은 10월 21일 현대증권의 목표주가를 1만7200원에서 8000원으로 절반 이상을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하회'로 내렸다.
JP모건은 하루전에도 미래에셋증권이 원화 약세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 등 거시변수에 취약하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목표주가도 17만1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낮췄다.
이 영향으로 미래에셋증권도 당일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CS가 대림산업을 8만50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도 '시장수익률상회'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이처럼 국내 주식시장이 외국계 증권사의 리포트에 쉽게 반응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국내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가 전무하고 대외적인 영향력이 국내 증권사보다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일각에서는 이들 외국계 증권사의 리포트가 과도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특정 기업의 매도 리포트를 내기가 쉽지 않다"며 "투자자들의 끝없는 항의는 기본이고 심지어 협박성 발언도 서슴없이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연구원은 또 "리포트에 대해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반면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에 특정 기업의 객관적 평가가 가능하다"며 "특정 기업들이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면 구체적인 근거까지 제시하라면서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지난해 2000포인트를 돌파하고 올해는 FTSE 선진지수에 가입하는 등 나름대로 규모가 커졌지만 이에 반해 개인투자자는 물론 기업들의 객관성은 아직도 후진국 수준이라며 최소한 애널리스트들의 독립성 만큼은 보장되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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