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회장 빌 게이츠가 CES 2007에서 전면에 내세운 윈도우 비스타에서 가장 큰 변화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에어로로 명명된 3D 그래픽 인터페이스다.
현재 실행중인 애플리케이션들을 3D 입체 화면으로 나열, 각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접근 방식을 변화시킴으로써 데스크톱 컴퓨터를 지금보다 좀 더 입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3D를 활용한 그래픽 인터페이스가 일반 데스크톱 사용자들에게 침투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시작은 결코 빠르지 않지만 가장 큰 파급력을 갖고 있는 MS의 윈도우 운영체제를 비롯해 열혈 사용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애플 맥 OS X, 그리고 최근에는 어떤 운영체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3D 그래픽 인터페이스도 등장했다.
3D 데스크톱 GUI, 선두주자는 '애플'
데스크톱 PC에서 3D를 활용한 입체적인 인터페이스를 가장 먼저 구현한 업체는 바로 애플이다.
애플의 맥 OS X에서 구현된 인터페이스인 아쿠아는 애플리케이션 실행시 투명/반투명 효과를 통해 활성화된 애플리케이션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여기에 화면 하단 가운데에 위치한 독(dock)을 통한 애플리케이션 활성화, 작업 전환시 발생하는 다양한 애니메이션 효과 등을 통해 동적이며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 연초 정식 발매될 윈도우 비스타에서도 이 같은 3D 인터페이스(사진)를 활용하고 있다.
윈도우 비스타의 아쿠아 인터페이스는 기존의 밋밋했던 애플리케이션 전환 화면을 미리보기 화면을 활용한 3D 형태로 구성함으로써 PC를 보다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여기에 화면 가장자리에 위젯과 같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는 사이드바를 위치시킴으로써 사용자들의 데스크톱 PC 활용 패턴에 변화를 주려 하고 있다.
윈도우, 리눅스 가리지 않는 3D GUI 등장
여기에 썬마이크로시스템즈(www.sun.com)에서도 이 같은 데스크톱용 3D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내놓았다. ‘룩킹 글래스’로 명명된 이 인터페이스는 지난 2004년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시작됐으며 9일 1.0.0 베타판을 내놓으면서 정식 공개됐다.
룩킹 글래스의 특징은 자바로 개발돼 운영체제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 즉 맥 OS X나 MS의 윈도우를 포함해 리눅스, 유닉스, 솔라리스에서도 룩킹 글래스를 통해 3D 인터페이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탕화면과 아이콘 배치 등도 모두 3D로 구성돼 있으며 애플리케이션을 3D 공간 안에서 회전시킬 수도 있는 등 3D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한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맥 OS X의 독과 유사한 메뉴바를 제공하고 있다.
화면에는 보이지 않는 프로그램들이 커서를 대면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날아서 나타나기도 하며 열려 있는 창의 뒤쪽을 메모장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등 기존 인터페이스에서는 불가능한 다양한 접근법을 보여주며 열려있는 창들을 사이드로 배열할 수 있는 기능 등 화면을 깔끔하게 배열하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자바 기반 애플리케이션만 사용할 수 있으며 기존 운영체제 위에 자바 버추얼 머신(JVM)을 통해 구동되는 방식이라 시스템 부하가 크다는 것이 단점으로 보인다. 일반 PC보다는 자바 기반 씬 클라이언트나 전용 터미널에 더 적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시스템 부하, 아직까진 걸림돌
이처럼 올해를 기점으로 데스크톱에도 3D 인터페이스가 점차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룩킹 글래스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아직까지는 새로운 사용법을 접하기 위해 시스템 부하를 감내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3D 인터페이스는 단순한 예쁜 화면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사용자들의 컴퓨터 활용 경험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것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올해 PC 환경에서 3D 인터페이스가 얼마나 자리를 잡아갈지 지켜보는 것도 IT 업계의 주요한 관심 거리 중 하나가 될 것이다. ⓢ
이달 초 리눅스 배포판 수세(SUSE)를 공급하고 있는 노벨과 포괄적인 제휴를 체결해 IT 업계를 놀라게 한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스티브 발머 CEO가 리눅스가 자사 특허를 침해하고 있다고 밝혀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16일(미 현지시간) 미 시애틀에서 개최된 MS SQL 서버 서밋에서 참석자와의 질의응답 시간에서 공개됐다. 그는 노벨과의 제휴에 관한 질문에 대해 상호호환성과 지적 재산권 측면에 대해 길게 대답했는데, 이 중 지적 재산권 측면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리눅스 사용자들은 모두 특허 침해 비용 내야 한다? 발머는 답변을 통해 “거의 모든 리눅스 사용자들은 대차대조표상에 공개되지 않은 부채를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라고 밝히고 “우리는 수세 리눅스가 리눅스 분야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길 바란다. 수세 리눅스 사용자만이 MS의 지적 재산권 사용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머의 발언은 리눅스가 자사 지적 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것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즉 노벨과의 제휴는 MS 입장에서 바라볼 때 리눅스 진영에 대해 자사 지적 재산권의 존재를 인정받은 것이며 이 같은 제휴를 체결하지 않은, 다른 리눅스 관련 업체에 대해서는 언제라도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것을 시시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 날 발머는 리눅스 시장 1위 업체인 레드햇에도 이 같은 제휴를 체결하자고 제안했지만 레드햇에서 거부했다고 밝혔다.
발머의 이번 발언으로 리눅스 진영을 위시한 IT 업계에서는 논란이 들끓고 있다. 노벨이 제 2의 SCO가 될 것이라는 주장부터 시작해 리눅스가 MS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내놓으라는 주장까지 대두되고 있는 것(필자 주 : SCO는 2000년대 초반 리눅스가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IBM을 위시한 오픈소스 진영에 소송을 제기한 회사다. 여기에 MS가 SCO에 자금을 후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양사간의 관계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특히 MS와 지적재산권에 관한 제휴를 체결한 노벨에 대해 GPL로 대표되는 오픈소스의 논리보다는 독점적 소프트웨어 업계의 거두인 MS의 논리를 받아들임으로써 오픈소스 진영과는 이제 넘을 수 없는 벽을 두게 됐다고 지적받고 있다.
실제로 노벨 내부에서 배포되고 있는 윈도우-리눅스 파일 공유 소프트웨어인 삼바 개발진도 MS와 노벨간의 계약 중 지적재산권 부분을 지적하면서 계약을 철회하기를 권유하기도 했던 것.
노벨, 제 2의 SCO가 될 것인가 업계에서는 이번 발머의 발언으로 MS가 정말로 리눅스에 대해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할 지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 오픈소스라는 특성상 소스가 공개돼 있는 리눅스는 특허와 관련된 부분을 찾아내기가 쉽지만 MS의 경우 소스코드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정작 MS가 지적재산권을 침해한 사례에 대해서는 밝혀내기가 쉽지 않다는 측면이 있다. 즉 특허 소송을 제기했을 때 그 불똥이 오히려 MS에게 튈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예측.
그러나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을 지켜볼 때 MS가 리눅스와의 경쟁에 있어 지적 재산권 부분을 무기로 사용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MS는 과연 어떤 행보를 취할 것인지 향후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한편, 노벨과의 제휴로 인해 MS가 리눅스 진영에 우호적인 손길을 뻗었던 것이 아닌가 했던 IT 관련자들도 이번 발머의 발언으로 실망을 표시하고 있다. 오픈소스가 IT를 이끌어나가는 한 축으로 공공연히 인정받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시장경제논리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리눅스 진영을 공격하려 하는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는 점에서 발머의 발언으로 야기된 MS에 대한 이번 논란은 MS의 이미지에 또다른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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