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금융 기관에 대한 국유화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씨티그룹에 이어 AIG까지 국유화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씨티그룹은 미국 재무부가 보유중인 씨티그룹의 우선주를 보통주 전환 방식으로 최대 36%의 지분을 얻어 사실상 국유화하는데 합의했다.
AIG도 2일 적자 누적에 따라 미국 연방 정부로부터 300억달러를 추가로 받는 대신 그 댓가로 아시아 생명보험 자회사 AIA와 아시아 50개국에서 영업 중인 아메리칸라이프인슈어런스(알리코) 지분을 우선주 형태로 정부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이 여파로 3일 국내 증시는 3개월만에 장중 1000선이 붕괴되고 환율은 1590원에 육박하는 등 금융위기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은행 국유화에 대한 국내 증시전문가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금융주를 중심으로 한 주당 가치 희석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에 부정적일 수 있지만 정부 주도의 금융위기 수습이 향후 안정적인 금융시스템을 이끌어 낼 수 있고 또 현재 진행중인 스트레스 테스트가 마무리되는 4월 이후에는 긍정적일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의 성진경 시장전략 팀장은 "미국 정부의 은행 '국유화'만을 놓고 볼때는 악재 또는 호재로 단정하기 힘들다"면서 "국유화 이후 정부의 추가적 대책 등에 달려 있다"고말했다.
국유화 이후 금융 기관이 안정화를 보이면 다행이지만 추가 부실이 계속 발생하고 이에 따른 정부의 재정적자가 확대된다면 또 다시 금융위기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성 팀장은 이어 "미국정부가 현재 진행중인 스트레스 테스트가 마무리되면 어느정도 은행들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것"이라며 "다만 자금부담이 크다면 또 다시 금융구제책을 마련하는 등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이선엽 연구원은 "국유화의 단점은 주가가치 희석으로 인한 주가하락, 경영효율성 저하 등으로 요약할 수 있는 만큼 '악재'이지만 중요한 것은 '안해도 될 것을 했느냐' 또는 '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했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을 비롯해 AIG는 그동안 정부가 정상화를 위해 공적 자금을 끊임없이 투입했고 특히 AIG는 총 세 번에 걸쳐 1800억 달러 규모를 쏟아부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실이 나아지질 않기 때문에 결국 미국 정부가 국유화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까지 간 것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이어 "만일 미국정부가 씨티그룹이나 AIG를 국유화 하지 않았다면 주가는 더욱 크게 하락했을 것"이라며 "이들 양사의 '국유화'가 확정된 만큼 향후 안정화 그리고 스트레스 테스트 후 은행권에 대한 정부의 정책 등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금융주 주가 하락으로 지수 전체가 하락할 것이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정부의 비용도 부담스럽지만, 중기적으로 보면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당시 공적자금 투입은행과 퇴출대상 기업들은 주가가 급락했지만 다른 업종은 반등했던 것을 고려했을 때 국면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양종금증권의 최종원 연구원은 "은행 국유화는 정부 주도로 금융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심리적 안정에 긍정적이지만 전일(2일) AIG의 지난해 실적(617억 달러 손실)에 대한 실망감으로 이 역할마저 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집값 하락세를 비롯한 부정적인 경기지표까지 상존하는 상황이라 정부의 '국유화' 의지 자체가 희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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